아바타. 처음 아바타란 말을 들은건 언제일까? 어느 순간부터 아바타라는 말이 우리주변에 자주 쓰이기 시작했다. 아바타 소개팅, 게임내 아바타, 그리고 영화 아바타 까지 아바타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 '아바따라(avataara)'에서 유래된 말로 인터넷 채팅, 쇼핑몰, 온라인 게임 등에서 자신을 대신하는 가상육체를 말한다 (*참고 - 두산 대백과) 


말그대로 가상의 육체이긴 하지만 나를 대변하는 존재이다 보니 예쁘게 꾸미고 싶고 좀더 이상형에 가깝게 꾸미려한다. 머리카락하나 눈색, 키, 가슴(?) 까지 하나같이 개인의 취향이 담겨있는 온라인 상의 "나" 이다. 


▲ 처음에는 이런녀석으로 게임을 시작하려 했었지...아마.. 그냥 도끼로 이마까가 생각났었다. 


사실 필자는 묵묵히 혼자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다. 약간 변태같은 성향으로 게임내에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보고 먹으면 안되는 것 건드리면 안되는 것을 신나게 건드리고 다닌다. 물론 결과는 죽음으로 답해야 겠지.. 아바타에 딱히 집착하는 성격도 아니지만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게임내에서 경관이 좋은곳에 가면 왠지 모르게 스샷 버튼을 누르고 있다. 


▲ 누가보면 함께 대화하는것 같지만 모두 NPC인게 함정.. (싸이코 아님)


패키지 게임은 아니지만 성장하면서 게임내 스토리를 즐기는 것 또한 참 좋아하는것 중 하나이다. 블러드 킹덤은 성장하면서 이것저것의 깨알같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서 성장을 빨리 해야겠다 하는 조급함 보다는 아.. 빨리 렙업해버려서 깰 퀘스트가 없으면 어떻게하지..? 하는 걱정을 하게 만든 몇 안되는 깨알같은 게임 중 하나이다. 


왜 요즘 게임들은 만렙부터 시작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반복되는 퀘스트와 일상 생활처럼.. 왜! 하루종일 일상생활로 일을 하고온 사람에게 똑같은 일을 하게 하는건가....ㅠㅠ 일일 퀘스트의 노예가 싫어서 MMORPG에서 손을 땟던 시기였다. 


▲ 깨알같은 퀘스트 속 남편의 편지.. 


우연한 기회로 블러드 킹덤을 시작하고 처음에는 스토리를 보는 재미와 커팅을 연습하다보니 시간가는줄 모르고 플레이 하였다. 뭐 서버 초기에는 사람들도 초보 나도 초보이니 재미있는건 당연했지만 늘 퇴근하면 블러드킹덤에 접속했고 퀘스트로 경험치를 벌었다. 길가다가 보이는 사람들과 인사하고 대화하고.. NPC랑도 대화를 하였다 (?)


▲ 사람과 대화하는것 같겠지만.... 역시 NPC.. 병원앨 가봐야 하는걸까.. 


하나 하나 긴 스토리를 깰 때마다 주는 경험치도 많아졌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사냥을 할 수 있는 레벨이 되었다. 뭐 살짝 식상하겠지만 바로 파티 인스턴스 던젼 즉 인던 사냥이다. 파티 사냥을 해보기 전까지는 혼자서 스토리를 즐기고 묵묵히 사냥하고 슬슬 경험치가 잘 안오르니 사람들과 채팅을 하며 성장하는 것도 즐거웠었다. 


▲ 지극히 변태같이 혼자서 인던사냥.. 


레벨이 슬슬 오르다보니 혼자하는 사냥보다는 역시 단체에 어울리고 싶어 들어간 군단! 정말 후회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 사실 군단에 들어가기 전에 이곳저곳 물어보고 다녔었다. 군단에 들어가는 것도 처음이고 왜 길드라는게 소속감이 생겨버리는 것인데 괜히 이상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서 이상한 소문이 난다던가 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다행히 없었지만) 게임에서 초보자이니 초보자를 꺼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됬기에 이곳저곳 많이 물어보고 다녔었다. 


▲ 단체 사냥은 괜히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든든하며 지루하지 않다. 


▲ 온라인 게임의 묘미는 아바타로 만나는 여러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아닐까..? 


▲ 오랜 고민끝에 들어가는 군단! 


오랜 고민과 타이밍 끝에 얼떨결에 들어가 버린 RUSH 군단. 지금은 Joker 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처음 들어간 초보에게 이곳은 너무 친절한 곳이었다. 하얗고 초록색인 넉마 캐릭터인 나에게 이곳 저곳을 함께 데려가주며 자신들이 겪었던 이야기와 팁, 그리고 아이템을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지만 군단이라는 울타리로 묶여있으니 그들도 나도 함께 있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 힘들게 일을 하고 난다음 어서오라는 말은 어머니와 강아지의 꼬랑지 이후 처음이라 따뜻했다...ㅠㅠ 


항상 일을 끝내고 집에와서 게임에 접속하면 형과 누나들이 반겨주었다. 일을 하는 동안에도 게임에 간간히 접속해서 채팅을 몰래 지켜보고 시간이 되면 대화만 조금 나누고 얼른 집에가서 게임을 함께하고 싶을 정도였다. 온라인 게임은 역시 사람과 함께해야 재미있는 게임이란걸 느꼈다. 


어렸을 적 학교가 끝나고 운동장에서 공을 굴리며 모래장난을 하던것도 친구와 누나와 형들과 함께해서 더욱 재미있었던 것이다. 축구, 모래가 날 즐겁게 해주진 않았다. 혼자서라면 언제든 공을 가지고 뻥뻥 찰 수 있다. 하지만 재미는 없을 것이다. 결국엔 사람이다. 컨텐츠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아이템을 아무리 모아도 그것에 대해 호응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무의미 할 것이다. 


▲ 우리의 영토를 넓히고 강해지는 의미인 블러드 킹덤의 묘미 전쟁! 


블러드 킹덤은 매일 매일 전쟁을 한다. 각 군단마다 소유하고 있는 영토가 있고 그것으로 게임내에 혜택을 보거나 지리적 이점으로 다음 영토를 더욱 쉽게 차지할 수도 쉽게 뺏길 수도 있는 고도의 심리전과 물량공세 전략이 들어가 있는 꽃이 매일 매일 개화하여 피튀기는 싸움을 한다. 강해지는 목적이다. 


종족간의 전투가 유행인것 처럼 번지는 큰 싸움과는 달리 블러드 킹덤은 소규모의 전쟁이어서 참 좋았다. 어떤 온라인 게임은 정말 그 서버의 인원이 다 몰려다니면서 한파티를 사냥 하고 난리가 아니다. 그런데 정말 군단 vs 군단 싸움이다보니 적당한 전략과 컨트롤이 있다면 엎치락 뒤치락 하는 전쟁을 자주 볼 수 있었다. 


▲ 그날 저녁에 일어날 싸움을 위해 적군도 아군도 함께 파티를 맺어 사냥을 한다. 


종족간 전투 게임에서 아쉬웠던 점은 바로 채팅 불가 였다. 아무리 컨셉이지만 알아 들을 수 없으니 무슨말을 하는지.. 일단 보이자 마자 칼을 목에 들이밀고 죽이고 도망가고 해야했으니 채팅을 시도할 시간도 없었고 서로 의미없이 죽이고 뜯고를 시작했어야 했다. 그렇지만 전쟁시간에만 적과 남일 뿐 일과시간(?) 에는 서로 인던도 같이 가고 사냥도 같이 하는 유저였다. 


▲ 어떤 게임도 목적은 승리가 아니겠는가? 


▲ 시간날 때에는 이렇게 무장을 해제하고 마을에서 놀아야지... 


만렙들이 제일 많이 하는 일이 뭔지 아는가? 바로 채팅이다. 장비를 맞출대로 맞추고 전쟁도 할만큼 하는 유저들은 마을에 모여서 연구를 하며 채팅을 하기 시작한다. 좀 더 편리하게 스킬을 사용하는 방법, 스킬 셋팅 등 삼삼 오오 모여 1:1 전투도 하고 장사도 하고 초보유저가 나타나면 친절하게 도와주고 그런다.. 무슨 경로당 할아버지들 같다 허허 


▲ 첫경험은 짜릿한 것이다..!


▲ 길을 가다 적군을 만나면 아군을 불러라! 응? 


게임을 하면서 괜찮았던건 무엇보다 역시 또 사람이다. 게임의 연령대가 낮지 않기 때문에 이야기를 좀 더 진지하게 나눌 수 있었고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인 필자를 누나들이 귀여워 해주었고 형들이 차근히 잘 설명해 주었다. 부수적으로 하는 멘탈 게임은 L모 게임만 하면 이게 게임을 하는건지 채팅으로 말싸움을 하는건지.. 어렸을 때 하던 퀴즈퀴즈에서 타자싸움 하는것 같았다. 


게임은 정말 즐겁자고 하는게 게임이다. 시간가는줄 몰라야 게임인거지 시간이 흐르니 시간이 아까우니 빨리 끝내자 하는게...

진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블러드 킹덤은 스트레스 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좋은 게임이다. 


▲ 필드에 있었던 공동 소유 보스몹 카탈란!!


▲ 연합사람들이 다같이 모여 정벌을 하는 단결력!! 우오..


▲ 한동안 제작 아이템 때문에 속상했던 필자..ㅠㅠ


블러드 킹덤은 지금와서 생각해봐도 정말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 생각한다. MMORPG 자체는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만들어가는 게임이다보니 이래라 저래라 하며 평가하기 힘든 게임이다. 하지만 블러드 킹덤은 진짜 잘만들어 지고 재미있는 게임이다. 게임을 즐기다보면 응? 알려주지 않았는데 내가 뭔가를 하고있다. 상당히 편리하며 빠질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앞서 말한 이야기 퀘스트, 제작, 채집, 전쟁, 강화, 장사에 이르기 까지 상당히 많은 부분을 정말 아바타 처럼 게임내 세상에서 즐길 수 있다. 실제 현실과는 많이 다른 부분이지만 그렇기에 또 다른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것이다. 


▲ 전쟁시간에는 밥하던 주부도 게임을 하러 온다! 


우연히 만나서 인연을 맺게 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우연도 인연도 모두 필연이다. 옷깃만 스쳐도 전생에 무슨일이 있었다고 하지 않는가 복권에 당첨되는것 보다 내가 그 사람을 만날 확률은 지구상에서 정말 희박한 확률이다. 우리는 게임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정말 낮은 확률로 만나게 된 사람들이다. 


최근에는 정이 많이 사라진것 같아서 주로 패키지 게임이나 혼자하는 게임을 즐겼으나 군단원들이 기다리고 많은 유저들이 기다리는 블러드 킹덤을 하면서 마음이 조금 바뀌었다. 내 글을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 인던 공략을 보면서 많은 도움이 됬다고 하며 지나가시는 분, 가만히 서있으니 마치 연예인이라도 본듯 대우해 주신 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힘을 내어 게임을 할 수 

있었고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 식상하지만 앞으로 더 멀리 발전하고 나아갈 것이다! 라는 포부의 이미지와 함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연재를 하면서 많은 정보를 주고 싶었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필자의 필력의 한계와 일상에 지친탓인지 많은 소통을 하지 못한게 정말 아쉬웠다. 일반인인 내가 사회에서 언제 이런 관심을 받아 볼 수 있었을까? 이자리를 빌려 글을 좋아해준 많은 유저여러분 그리고 매 새글이 올라올 때 마다 퍼다날라서 읽어준 군단원들 일이 바빠 늦게 들어가도 언제나 지널이 왔어~ 하면서 반겨준 누나 형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렇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오리지널의 블러드 킹덤은 막을 내리게 되었다. 혹시 게임내에서 오리지널을 만나게 된다면 언제나 처럼 반갑게 맞이해 줬으면 한다. (선물이 나올지 몰라요!! 그래도 노가다를 좀 많이 해서 나름 부유해졌다) 당신과 만남은 우연이지만 그렇게 만난 우연도 필연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항상 행복한일만 가득하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다. 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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